[펌]故 박봉규 열사 4주기 추모제 "저기 소리없이 꽃잎 한점 지고"

전철연 | 2006.09.08 18:40 | 조회 4967

빈민 고 박봉규 열사 4주기 추모제 중구청 앞에서 열려

6일 오후 1시, 빈민 고 박봉규 열사 4주기 추모제[주최: 17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범국민추모행사위원회, 주관: 전국빈민연합(전국노점상총연합, 빈민해방철거민연합), 전국철거민연합]가 단체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중구청 앞 노변에서 열렸다. 추모발언에서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상임의장은 “수많은 노점상을 쫒아내어 결국 박봉규 열사의 죽음을 불러온 청계천 개발사업은 실제로는 청계천을 ‘어항’으로 전락시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사기극”이라며 “이 땅의 민중을 탄압하는 자본과 권력은 빈민들과 결코 화해할 수 없는 존재이므로 오직 투쟁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빈민해방철거민연합 심호섭 의장은 “하중근 노동자 추모행사에 다녀왔다”며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이 없다니 말이 되느냐” 면서 “이 땅에는 아직도 하중근 열사의 죽음에서 보듯 관리 감독에 철저해야 할 경찰이 전국 곳곳에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전국철거민연합 삼각수하철대위 오종무 위원장과 흥인덕운철대위 김은숙 위원장은 지역에서자신들의 유일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철거민이 되어 장기간 투쟁하고 있는 회원들의 고단한 현실을 소개하고, 박봉규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권력과 자본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철 전 서울시장 후보(민노당)는 “빈민들의 소망이란 임대주택 마련이나 생존권 같은 지극히 소박한 것들임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도와주기 보다는 노점상들의 물건을 빼앗고 철거민들을 길거리로 내쫒고 있으니 이런 위정자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라며 비판하고, 앞으로 빈민운동 자원봉사자로서 용역들에게 직접 몸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무언극 공연에서는 탈을 쓴 열사의 혼령이 자신의 주검 자리에 돌아와 상징적인 몸짓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민중생존권과 민중권력과 바치는 내용을 표현해 길가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까지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행사와 관련, 박봉규 열사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중구청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박봉규 열사 일지 박 열사(당시 63세)는 청계3가에서 공구를 팔던 노점상이었다. 2002년 8월 21일 단속으로 물품 모두를 뺏기고(이전에도 수차례 단속으로 물품을 빼앗긴 상태였음), 22일 물품을 다시 찾아왔으나 23일 오후 2시 용역깡패 20여명과 구청단속반 10여명이 나와 또 물품 전부를 빼앗기자, 오후 3시경 중구청 방문, 항의하는 과정에서 중구청장실에서 “불법 장사를 하면서 뭐가 잘났다고 항의하는가” 라고 답변하자 분노하여 휘발유 1통을 몸에 붓고 분신,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입원 중 9월 6일 오전 8시 30분경 운명하였다. 박 열사는 사고당일 오후 1시경 이명박 서울시장 앞으로 “서민을 보살피는 시정을 펼치겠다던 공약을 왜 지키지 않는가” 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등기로 부친 바 있다. 박봉규 열사 관련 투쟁일지 박 열사 분신 다음날인 8월 24일 노점상단체 대표들이 모여 “노점탄압 분쇄 및 박봉규동지 분신 책임자 처벌 대책위원회”를 구성, 26일 대책위가 서울시청 앞에 모여 기자회견하고 대책위 대표자들과 노점상들 중구청 방문 항의서한 전달하고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앞 상황실과 농성장 설치, 9월 6일 박 열사 운명하자 “박봉규열사 분신 책임자 처벌, 노점탄압 분쇄 및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 9월 9일 비대위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으로 이명박 서울시장 상대로 투쟁 선포, 이후 20여 차례 집중집회와 8인에 대한 긴급체포영장 발부 그리고 대책위원 구속과 수배 끝에 박 열사 사망 7개월만인 2003년 3월 31일에 장례식을 치뤘다.[편집부]
[분신 사망한 노점상 박봉규 열사의 큰 딸 박진의 글]

“아버지의 맺힌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세상에 법 없이도 사실 분이셨습니다. 당신의 수입이 적어도 당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 챙기며 사신 분입니다. 저희 아버지 평생 고생만 하시다 결국 스스로 등진 분이십니다. 아니 중구청이 그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겠지요. 중구청의 과도한 단속과 단속과정에서 용역반들의 인간성 무시와 학대, 폭력... 이 모든 것들이 죽음을 생각하시게 한 것 같습니다. 딸로써 그 과정들을 알고부터는 삶 자체가 싫어졌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가진 게 없어서 도둑질 할 수가 없어서, 노점상 한 것이 죄라면 그래서 스스로 죽을 수밖에 없었다면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구청에서 CCTV 녹화된 필름을 보았습니다. 중구청 직원의 폭언들이 모두 삭제되고 아버지 분신 직후의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3분... 그 3분 동안 무엇을 생각하셨을까요? 생과 사를 오락가락 하시며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겨지는 어머님과 자식들... 그리고 절실한 기독교인으로써의 죄악... 하지만 아버지께선 당신이 받으신 상처가 더 크셨을 겁니다. 희망의 세상이라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라고 하시던 아버지. 자식보다 어린 중구청 용역들의 갖은 욕지거리와 폭력, 마지막으로 희망을 가지고 찾아간 중구청 직원들의 폭언,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힌 내 아버지의 그때의 심정. 전 너무도 가슴이 아립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아시나요? 저 37년을 살면서 제 아버지께 따뜻한 밥 한 끼, 좋은 옷 한 벌, 그 흔한 효도여행 한 번 보내 드리지 못했습니다. 시집가서 사는 것이 효도라고 하시던 내 아버지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4개월 동안 흘린 제 눈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자식으로써 마지막까지 편하게 보내 드리지 못해 너무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차디찬 냉동실에 4개월 동안 계실 수밖에 없어 장례식도 못 치르고 있는 제 가족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없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 자식으로써 아버지께 너무 해드린 것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가진 게 없어 저같이 가슴 아픈 일들, 더 이상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02년 12월 21일 새벽에 [한국인권뉴스] 조 일 범 (기자) ▲▼ 6일 서울 중구청 앞에서 열린 "빈민 故 박봉규 열사 4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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